
‘비가 옵니다/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후략)’(주요한의 ‘빗소리’) 시인의 노래처럼 옛날 봄비는 은은하게 내렸다. 순수한 우리네 봄비를 나타내는 말에 ‘먼지잼’과 ‘는개비’가 있다. 겨우 먼지가 날리지 않을 정도의 비라는 표현이다. 안개비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시인만 봄비를 은은하게 조심스럽게 부드럽게 내린다고 생각했을까? 그렇지는 않다. 중국 시인 두보(杜甫)의 시 ‘봄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春夜喜雨)’를 보자. ‘호우지시절(好雨知時節)/당춘내발생(當春乃發生)/수풍잠입야(隨風潛入夜)/윤물세무성(潤物細無聲).’ 해석을 하면 이렇다. ‘좋은 비 시절을 알아/봄이 되어 내리니 만물이 싹을 틔운다/바람을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만물을 적시니 가늘어 소리도 없구나.’ 마지막 구절은 봄비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 만물을 적시되 소리가 없다는 것이다. 두보는 모든 세상에 생명수를 주면서도 생색을 내지 않는 것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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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14,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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