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폭 영화 같은 데서 가끔 듣게 되는 일본말 ‘나와바리’는 구역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자기 구역에 대한 집착을 조폭들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기 구역을 지키려는 욕망을 갖는 것은 인지상정으로 여겨지는데, 그것은 우리가 익숙한 곳에서 느끼는 안정감과 관련 있어 보인다.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다. 동물들의 영역 표시와 다툼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거니와 식물들도 영역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한다. 어떤 식물은 다른 식물의 침입을 막기 위해 화학물질을 분비하기도 한다. 오늘날의 식물 군락지들이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주인이 수차례나 바뀌었다는 사실을 ‘식물의 살아남기’(이성규)라는 책은 알려준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 안에 이런 욕망이 숨어 있는 것을 보면, 일종의 생존본능 같은 것으로 이해해도 될 것 같다. 향수나 애국심 같은 것의 심리적 기원이 이것과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고 싶은 욕망은 이런 생존본능의 발전된 형태, 그러니까 자기 영역을 넓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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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10,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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