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존민비(官尊民卑). 지금은 거의 안 쓰는 말이지만 과거에는 이것이야말로 적폐로 여겨졌다. 오죽하면 군관민(軍官民)이란 단어를 민관군(民官軍)으로 바꿨을까. 그럼에도 관존민비 의식은 아직도 엄존한다. 말로는 거부하고 몸으로는 길들여진 기형적 의식구조라고나 할까. 선진국가에서 아직도 관존민비 전통이 확실히 남아 있는 나라가 일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학(私學) 스캔들이 개인 비리에서 출발했다면 일본 최고 엘리트 관료의 본산(本山)인 재무성까지 나서 14건의 공문을 조작한 것은 국기(國基)를 뒤흔드는 일이었다. 한국 같으면 벌써 나라가 뒤집어졌겠지만, 일본은 조용한 편이다. 한국의 촛불시위를 본떠 수백, 수천 명이 촛불을 들었으나 우리의 눈으로 보면 말 그대로 ‘촛불’ 수준이다. 혹자는 원래 일본 국민성이 조용하기 때문이란 해석을 내놓는다. 일리 있지만 뿌리 깊은 관존민비 의식도 한몫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일본은 관(官)의 나라다. 메이지 유신 자체를 사무라이 출신들이 주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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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02,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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