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엄마 등신 같았어.” 손현숙의 시 ‘공갈빵’의 한 대목이다. ‘엄마 치마꼬리 붙잡고 꽃구경 하던 봄날’ ‘어떤 여자랑 팔짱 착, 끼고’ 마주 오던 우리 아버지와 ‘눈이 딱, 마주’ 쳤더란다. 헐레벌떡 먼저 달려온 아버지는 ‘우리가 대문 밀치고 들어서기가 무섭게’ 밥 내놓으라고 ‘시침 딱 갈기고 큰소리쳤고’ 엄마는 웬일인지 상다리가 휘어지게 상을 차렸는데, 그게 등신 같았다는 얘기다. 사연은 조금 더 있다. 우리 엄마는 길바닥에서 얼어붙어 급하게 아버지를 부르다 말았고, 아버지는 모른 척 ‘바바리 날리며’ 줄행랑을 놓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러면서 오늘까지 우리 엄마는 아버지 밥때를 꼭꼭 챙기며 오누이처럼 살고 있다니. 시는 ‘올해도 목련이 공갈빵처럼 저기 저렇게 한껏 부풀어 있는 거야’로 끝난다. 검찰이 뒤집어졌다. 초임 검사가 큰누나 같은 마담에게 뺨따귀를 날리고서도 호방한 양 뻐기던 시절도 있었다. 세상이 바뀌고, 삽시간에 총명한 여성들이 검찰청사를 채웠다. 폭탄주가 없어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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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3,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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