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시느라 수고했습네다. 내레 김정일입네다.” 1978년 1월 홍콩에서 납치돼 막 북한 땅을 밟은 최은희를 맞은 이는 국방색 점퍼 차림의 곱슬머리 젊은이였다. 당시 한국에선 김정일이 병상에 누워 식물인간이 됐다는 루머가 퍼져 있었지만 그는 멀쩡하게 선착장에서 한국 여배우 앞에 나타나 악수를 청했다. 김정일은 닷새 뒤 다시 만난 자리에선 이렇게 너스레도 떨었다. “최 선생 보기에 내가 어떻게 생겼습네까? 난쟁이 똥자루 같지 않습네까? 하하하.” ▷자신의 신체적 콤플렉스를 농담으로 삼은 김정일의 ‘자학 개그’는 그가 가진 권력의 크기를 역설적으로 과시하는 자신감의 산물이었다. 당시 한국을 비롯한 서방 정보기관에선 북한 최고 권력자의 아들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다. 30대 후반의 김정일은 그 때 이미 모든 권력기관을 장악한 상태였다. 그의 말 한마디면 스파이 영화에나 나오는 납치극이 버젓한 현실이 되고, 밤이면 측근들을 불러 먹고 마시는 비밀파티를 여는 실질적 권력자였다. ▷베일 속 김정일의 실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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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18,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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