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전(寢殿)이 궁인이 오가는 곳과 가까워 너무 시끄럽다. 나는 본래 마음병(心病)이 있어 소음에 더욱 민감하다. 그래서 거처는 반드시 소통되고 확 트인 곳이어야 한다.(중략) 심신이 편치 못할 때 조용히 요양할 곳이 없어 신책방(궁궐)을 그 옛터에 짓게 했다.” 광해군은 재위 2년에 새로 궁궐을 짓게 한 이유를 자신의 청각과민 증상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대 과학은 청각과민이 사람의 심리 상태와 깊게 연관돼 있다고 본다. 사람은 어떤 자극이 일으키는 물리적 반응 그 자체가 아닌 뇌의 수용기를 통해 형성된 표상과 신경시스템이 만들어 낸 느낌을 지각한다. 이것을 ‘표상의 원리’라 하는데, 같은 소리를 듣고도 사람마다 반응이 제각각인 이유도 그 때문. 요즘 부쩍 이슈가 되는 층간소음 역시 청취자의 심리적 불안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실제 광해군도 마음이 몹시 불편했다. 세자 시절인 임진왜란 과정에서 겪은 심적 피로는 의약으로 쉬 치유할 수 없는 영역에 있었다. 선조 때 주부 벼슬을 지냈다고 알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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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3,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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