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누군가가 삼성증권에서 벌어진 일을 먼저 소설로 썼다면 나는 그를 비웃었을 것이다. 너무 작위적인 스토리 아닌가, 국내총생산(GDP) 세계 11위 대한민국 증시가 무슨 야바위판인 줄 아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을 듯하다. 내가 틀렸다. 소설로도 차마 못 쓸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클릭 한 번에 유령 주식이 대거 나타났고 일부 직원은 이를 얼씨구나 매도하며 시장을 교란했다. 나는 사고에 관여한 두 부류의 직원을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먼저 ‘원’ 대신 ‘주’를 입력하는 실수를 저지른 직원.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범했음은 명백하나 악의가 있었다고는 보기 어렵다. 그에게 지난 며칠은 말 그대로 지옥이었을 테다.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파장 속에 머리를 쥐어뜯지 않았을까. 나는 그에게 모종의 동정을 느낀다. 징계를 피할 순 없겠지만 이 일로 그의 미래가 너무 어두워지지는 않길 바란다. 하지만 주식을 내다 판 16명은 다르다. 그들은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인지하고 있었을 게 분명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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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11,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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