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바닥에 부드럽게 쥐어지는 최신 스마트폰을 보면 어떻게 이렇게 알맞은 모양으로 만들었을까 싶을 때가 있다. 혹자는 농담 삼아 화성인에게 스마트폰의 기능을 알려주고 디자인하라고 해도 딱 이렇게 만들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착각이다. 레이먼드 로위(1893∼1986)는 20세기 산업디자인의 세계를 연 대표적인 개척자다. 어느 날 경쟁사가 로위의 디자인을 베껴 법정에 선 그는 당사자로 증언했다. 경쟁사는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려면 그렇게 디자인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쉽게 말해 볼링공을 디자인하는데 둥근 모양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는 식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로위는 증인석에서 10분 만에 25가지 다른 디자인을 스케치해 보였다. 이 일화는 혁신적 제품의 정의나 구현 방법에는 정해진 답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술 혁신은 근시안적으로 이곳저곳을 더듬어 정보를 얻고, 경험을 조금씩 축적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하향식이 아니라 전형적인 상향식 과정이다. 숨겨진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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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30,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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