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로 침묵은 그 어떤 웅변보다 힘이 세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총기 규제 촉구 집회에 참가한 고3 여학생 에마 곤잘러스의 ‘6분 20초 연설’이 그랬다. 지난달 플로리다주 한 고교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 생존자 에마는 침묵의 긴 여운으로 참가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날 에마는 흘러내리는 눈물과 힘겹게 싸우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AR-15가 난사된 6분 20초 이후, 내 친구 캐런은 다시는 내게 피아노 연습에 대해 불평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앨런은 다시는 동생과 함께 등교할 수 없을 겁니다. 올리버는 다시는 샘이나 딜런과 농구를 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어 “크리스 힉슨도 다시는, 루크 호이어도 다시는…”이라며 희생자 17명의 이름을 차례차례 호명하더니 굳게 입을 다물었다. ▷묵묵히 눈물만 훔치며 연단에 서있는 에마의 침묵에 참가자들의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그는 잠시 뒤 알람 소리에 말문을 다시 열더니 “당신의 삶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호소로 짧은 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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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6,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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