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양(丹陽)의 한 아전이 공문(公文)을 전달하기 위해 한밤중에 충주(忠州)로 달려오다가 길가에 호랑이 새끼 세 마리가 있는 것을 보고는 지팡이로 때려서 모두 죽여 버렸다. 그러자 얼마 뒤에 어미 호랑이가 나타나 사납게 울부짖으며 달려들었다. 아전은 높은 나무 위로 허겁지겁 기어 올라갔다. 호랑이는 어떻게 하지 못하고 바라만 보다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전은 허리띠를 풀어 자기 몸을 나무에 묶었는데, 한참 있으니 호랑이가 표범 한 마리를 데리고 다시 나타났다. 최립(崔岦·1539∼1612) 선생의 ‘간이집(簡易集)’ 제1권에 실린 ‘표범 이야기(豹說)’입니다. 그냥 지나가면 될 것을 괜히 죄 없는 새끼 호랑이들을 때려죽이는 바람에 일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호환(虎患)이 심한 시절, 호랑이를 잡으면 상으로 벼슬까지 내리던 때이니 그 행동을 비난할 수도 없습니다. 문제는 어미 호랑이입니다. 복수하겠다고 나무 잘 타는 표범까지 데리고 왔으니 이제 아전은 도망칠 곳도 없이 큰일입니다. 표범이 나무를 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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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7,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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