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앙은 내가 1년 동안 살기로 한 엑상프로방스의 집주인이다. 올해 67세인 그는 이 집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70세 된 그의 누나는 아직 1층에 살고 있다. 길쭉한 직사각형의 나무 덧문이 창문마다 달린 전형적인 프로방스풍의 이 집은 1910년에 지어졌다. 108년 된 집은 긴 세월의 흔적을 건물 곳곳에 간직하고 있지만 내부는 뜻밖에 깔끔하고 튼튼하다. 방음이 잘 되지 않는다는 걸 빼면 별로 불편하지 않다. 리옹에서 15년째 살고 있는 한 한국인 지인은 내가 살고 있는 집의 나이를 전해 듣고는 가소롭다는 듯 자기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1782년에 지어졌다고 말했다. 자기 주위에는 18세기에 지어진 건물에 사는 사람이 많다는 말도 했다. 어떻게 지은 지 200∼300년 된 집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지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 집주인 크리스티앙이 직접 답을 알려 주고 있기 때문이다. 내 방의 벽에는 구멍을 때우고 페인트칠한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다. 문고리를 고치고 계단을 손본 흔적도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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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3,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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