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많은 의미가 담긴 사진들이 있다. 전설적인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의 사진들이 그러하다. 그중에서도 1944년 8월 18일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찍은 ‘부역자’라는 제목의 사진이 특히 그렇다. 이 사진에서 중요한 건 사람들의 시선이다. 남자들도 더러 있지만 여자들이 대부분이다.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현장에 여자아이들도 있다. 아이들을 포함한 모두의 시선이 향하는 하나의 지점이 있다. 머리가 깎이고 갓난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여자. 모두가 그녀를 쳐다보며 기뻐하고 있다. 경찰도 그렇다. 기뻐하지 않는 사람은 두 사람뿐이다. 경멸의 대상인 여자와 옷 보따리를 들고 가는 여자의 아버지, 이렇게 둘이다. 아니, 여자가 안고 있는 갓난아이까지 포함하면 둘이 아니라 셋이겠다.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고 온갖 욕을 하며 여자를 끌고 가는 것은 부역자이기 때문이다. 죄목은 1940년에서 1944년까지 프랑스를 점령했던 독일군 병사의 아이를 낳았다는 것. 여자는 독일군이 떠나자마자 머리가 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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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4,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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