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은 밤 TV를 틀면 가끔 기시감이 찾아온다. 별건 아니다. 채널이 많아 같은 영화나 예능 프로그램을 수십 번씩 마주해서다. 보통은 리모컨을 누른다. 그런데 꾸역꾸역 보게 되는 작품이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할리우드 첩보스릴러 ‘본 시리즈’는 꼭 넋을 놓는다. 희한한 건, 볼 때마다 새로운 장면을 목도한다. 몹쓸 기억력. 며칠 전 1편 ‘본 아이덴티티’가 그랬다. 과거를 잊어버린 제이슨 본(맷 데이먼). 어렵사리 자기 집을 찾아내 벨을 눌렀다. 빈집인 건 당연지사. 옆에 있던 마리(프랑카 포텐테)가 이런 농을 던진다. “You are not here(당신은 여기 없네요).” 깜짝 놀랐다. 실은 똑같은 말을 해줬던 스님이 있었다. 일명 ‘저잣거리 스님’으로 불리는 법현 스님이다. 지난해 선원을 찾았을 때, 환하게 웃으며 이처럼 알쏭달쏭한 말을 던졌다. 솔직히 형이상학에 약하지만, 당시 말씀은 귀에 쏙 들어왔다. “기껏 찾아왔더니, 없다 그러니까 이상하죠? 사람이 그런 존재입니다. 육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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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04,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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