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롭지 않은 건데 그걸 먹으면(非義而食)/도적놈에 가깝고(則近盜賊)/일하지 아니하고 배를 불리면(不事而飽)/벌레가 아닐쏘냐(是爲螟R)/밥을 먹을 적마다 꼭 경계하라(每飯必戒)/부끄러움 없도록(無有愧色) -밥그릇(飯盂) 농암 김창협(農巖 金昌協·1651∼1708) 선생께서 돌아가신 아버지 무덤에 넣을 지석(誌石)을 굽기 위해 광주(廣州)에 있는 도요(陶窯)에 갔습니다. 작업을 진행하는 틈틈이 도공(陶工)에게 명하여 몇 가지 그릇을 빚게 하고 그릇마다 명문(銘文)을 지어 옛사람이 기물을 통해 자신을 경계하던 뜻을 부쳤습니다. ‘농암집’ 제26권에 실린 ‘잡기명(雜器銘)’의 첫 번째가 바로 위의 밥그릇에 부친 글입니다. 불의한 것을 먹는 자는 도적이요 일도 안 하고 배불리 먹는 자는 버러지. 예나 지금이나 그러한 자들이 많은 세상에 이런 외침은 서늘하면서도 통쾌합니다. 밥 먹을 때마다 이 구절을 상기한다면 괜찮은 사람 되는 건 일도 아닐 것입니다. 선생은 이런 식으로 술항아리, 세숫대야, 등잔, 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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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02,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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