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산(善山)에 사는 최씨(崔氏)의 처가 가난해 먹고살 길이 없자 술장사를 했다. 어느 날 아름다운 여인이 오더니 “나는 김해(金海) 아무 고을에 사는 사람이오. 오백금의 재물을 이곳에 옮겨와 보관하려 하는데 맡길 사람이 없소. 지금 주모를 보니 매우 청렴하고 정직한 것 같으니 이 돈을 맡겼다가 가을에 찾아가겠소”라고 했다. 주모가 극구 사양했지만 듣지 않아 할 수 없이 돈을 받아 보관했다. 주모는 아무리 생활이 궁핍해도 그 돈에는 한 푼도 손을 대지 않았다. 그런데 가을이 돼도 여인은 오지 않았다. 그다음 가을에도, 또 그다음 가을에도 여인은 오지 않았다. 장복추(張福樞·1815∼1900) 선생의 ‘사미헌집(四未軒集)’ 권6 ‘척유록(摭幽錄)’에 수록된 이야기입니다. 이름 없는 백성들의 숨겨진 행적을 뽑아 세상에 전하는 글이 ‘척유록’인데, 여기서는 가난한 주모가 주인공입니다. 처음 보는 여인이 나타나 억지로 돈을 맡기니 황당한 일입니다. 게다가 몇 년이 지나도록 찾으러 오지도 않으니 이젠 욕심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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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30,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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