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사람이 태어난 때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만일 그렇다면, 하루하루가 새로 얻은 날일 것이다. 인생은 훨씬 뒤에 시작된다. 너무 늦게 시작되는 경우도 많은데, 시작하자마자 끝나버리는 인생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한 시인은 탄식한 것이다. 아, 아쉽게 이루어지지 못한 일의 역사는 누가 쓸 것인가.” ―조제 사라마구, ‘돌뗏목’》 만약 이베리아 반도가 유럽 대륙에서 떨어져 나간다면. 조제 사라마구의 소설 ‘돌뗏목’의 설정이다. 소설 속에서 이베리아 반도는 유럽에서 떨어져 나와 거대한 돌뗏목처럼 바다 위를 표류한다. 이 초유의 사태를 방관하는 주변 국가들이 나오고, 반도에서 혼란을 겪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 혼란을 가로지르는 다섯 명의 여행자가 있으며, 이들의 여정 속에는 갈등과 사랑, 균열과 성장이 있다. ‘돌뗏목’이 발표된 시기를 보자면 이 작품의 설정이 단순히 재미를 위한 상상의 산물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1986년, 그해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유럽연합(EU)의 전신인 유럽공동체(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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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7,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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