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은, 아직 아무것도 실패를 하지 않은 새날이라고 생각하면 기쁘지 않아요?”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앤은 그렇게 기뻐할 조건이 아니었다. 열 살도 되기 전에 부모를 열병으로 잃었다. 보육원에서 일꾼이 필요한 가정집에 양녀로 가기 위해 기차역에서 기다렸다. 매슈 아저씨는 스펜서 부인에게 사내아이를 부탁해두었던 터였다. 얼굴 한가득 주근깨에다 새빨간 머리의 못생긴 앤을 보고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 ‘착오가 있었던 거야. 보육원으로 돌려보내야겠지?’ 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여자아이가 먼저 명랑하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매슈 커스버트 아저씨죠? 만나 뵙게 돼서 정말 반가워요. 아저씨가 데리러 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어요. 하지만 만약 오늘 밤에 오시지 않아도 저는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아저씨가 오지 않으면 기찻길을 내려가 저기 모퉁이에 있는 커다란 벚나무 위에서 있을 생각이었어요. 하얀 벚꽃이 활짝 핀 나무 위에서 달빛을 받으며 자는 건 멋진 일이잖아요. 안 그래요?” 앤은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ift.tt/2BTPouq
via
자세히 읽기
December 30, 2017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