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말 퇴근길에 ‘사고철’로 악명이 높은 미국 뉴욕 지하철 사고를 처음 겪었다. 맨해튼에서 F라인 지하철을 타고 렉싱턴 63번가 역에 다 왔을 때 객차 안에서 덜컹거리는 소리가 심하게 났다. 열차가 승강장에 도착했을 땐 고무 타는 듯한 역겨운 냄새가 스멀스멀 났다. 한참 뒤 열차 문이 열리자 타는 냄새와 흰 연기가 확 밀려들었다. 잠시 후 “즉시 열차 밖으로 나오라”는 다급한 안내방송이 나왔다. 승객들은 그제야 열차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좁은 승강장은 탈출한 승객들로 혼잡했다. 누군가 세게 밀면 곧장 넘어지거나 승강장 밖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혼란 속에서도 침착했다. 매캐한 연기와 냄새가 짙어지는데도 먼저 나가겠다고 밀치거나 고함치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앞사람의 등에 손을 대고 조금씩 입구를 향해 움직일 뿐이었다. 대피 인파가 계단 앞에서 정체되자 옆사람과 뒷사람의 손에 약간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잠시 후 옆에 있던 젊은 여성이 “미안하다”며 말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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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16,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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