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제우가 나타나 ‘하느님’의 참모습을 증언하고 강령의 위력을 새로이 천명하게 되니 실로 도를 잃은 지 천년 만에 분명히 신도는 재생한 것이다. 이것은 정말 역사의 기적적 약동이다. ― 김범부, ‘풍류정신’》 나는 이 글을 부탁받고 나름의 규칙을 정했는데 그것은 외국인, 특히 백인들의 책을 인용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한국의 지식인들이 갖고 있는 좋지 않은 버릇 중의 하나는 걸핏하면 외국인의 말을 인용하는 것이다. 무슨 주장을 할라치면 노상 인용하는 게 중국의 고전이나 서양인들이 쓴 책이다. 이것은 뿌리 깊은 문화사대적인 악습이다. 왜 우리라고 훌륭한 분이 없고 쟁쟁한 고전이 없겠는가? 나는 김범부 선생의 이 글을 읽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 작가 김동리의 맏형이고 그가 천재라고 했던 김범부는 그리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그러나 선생은 전통 사상을 깊게 연구했고 그중에 수운 최제우의 종교사상에 대한 해석은 탁월했다. 나도 수운을 연구해 보았지만 그의 해석은 내가 완전히 놓치고 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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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3,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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