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라운 광경이다. 스파이더맨처럼 건물 벽에 유유히 서있는 아이, 창틀에 아슬아슬 매달린 할머니…. 실은, 눈속임이다. 예술의 이름으로 설정된 현혹의 과정. 최근 일본 도쿄에서 개막된 아르헨티나 작가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seeing and believing’전에서 만난 ‘빌딩’이란 작품이다. 보는 대로 믿는 인간 속성을 여실히 보여주려는 듯 이 작가는 가공의 현실을 구축(構築)한다. 수직 아닌 수평으로 눕혀 놓은 건물부터 고정관념을 뒤집는다. 그 위에 관객이 앉고 누워 포즈를 취하면 건물 위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거울 속에 영화 장면 같은 만화경이 펼쳐진다. 트릭으로 기막힌 착시효과를 내는 이 설치작품은 현실을 ‘구축’하는 토대가 얼마든지 조작 가능한 것임을 암시한다. 3년 전 서울에서 선보였던 ‘항구’도 재등장했다. 찰랑찰랑 밤바다에 떠있는 배들. 하지만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 실제 배 밑은 텅 빈 공간. 반전의 재미와 더불어 ‘보이는 대로 다 믿지 말라’는 일깨움으로 관객은 인식의 덧없음을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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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13,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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