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8년 12월 10일, 서울 용산구 시립병원 자제원(慈濟院)의 무연고 병실에서 한 여성이 숨을 거뒀다. 인근 원효로 노상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뒤 행려병자로 처리되어 이곳으로 옮겨진 여성이었다. 52세. 행색은 초라했고 얼굴은 피폐했다. 나혜석(1896∼1948).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로, 가부장적 관습에 맞서며 한 시대를 풍미한 선구적 여성이었지만 생의 마지막은 이렇게 허망하고 처연했다. 경기 수원시 화성(華城) 행궁 주변의 행궁마을. 이곳엔 사방으로 골목들이 고즈넉하게 펼쳐져 있다. 벽화 골목도 있고, 미술 조형물도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언제부턴가 그 골목길을 나혜석 옛길이라 부른다. 이리저리 얽힌 골목길을 걷다 보면 어느 야쿠르트 대리점 옆으로 ‘정월 나혜석 생가터’ 표석이 눈에 들어온다. 나혜석이 태어난 곳. 집은 사라졌고 터만 남아 있다. 주변 골목길 담장 곳곳엔 나혜석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나혜석을 기억하고 싶어 하는 글과 그림도 있다. ‘남녀 불평등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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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07,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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