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밤중 눈 속 매화 가지 비껴 있고 달빛은 책상 위 책을 가만히 비추네. 여린 불로 느긋이 차 끓이고 술 데우자 은근한 향 넘치네. 흐린 등불이 걸린 오래된 벽으로 반짝반짝 새벽빛이 서서히 찾아든다.’ 양반가 여인 서영수합(1753∼1823)의 한시 ‘겨울밤 책을 읽으며’다. 역시 여성 시인인 김청한당(1853∼1890)이 ‘11월의 밤’을 읊는다. ‘겨울밤 둥근 달 눈부시게 숲을 비추네. 등불 아래 책 보고 있자니 내 심사도 밤과 더불어 깊어 간다.’(강혜선, ‘여성 한시 선집’)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하지만 책에 몰두하기는 겨울이 제격이다. 중국 후한 시대 학자 동우(董遇)가 책 읽을 시간 내기 어렵다는 이에게 말했다. “겨울은 한 해의 남은 시간, 밤은 하루의 남은 시간, 비 내리면 한때의 남은 시간이니 이때야말로 책 읽기 적당하다.” 책 읽기 좋은 세 가지 남은 시간, 독서삼여(讀書三餘)의 고사다. 계절에 따라 읽기 좋은 분야가 있을까? 청나라 문인 장조(張潮·1650∼1707)는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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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7,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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