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보게, 모든 이론은 회색이고, 영원한 것은 저 푸른 생명의 나무뿐이라네.” ―괴테, ‘파우스트’》 조금은 얄궂게도 주인공 파우스트가 아니라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입을 빌려 나온 이 말은, 한 시대 젊은 영혼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헤겔과 레닌에게 복창되어 내 기억에 새겨졌다. 작가인 동시에 자연과학자로서 색상환을 만들어내기도 했던 괴테의 색채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상기하면, ‘이론은 모조리 회색이고, 생명의 황금나무는 초록색’이라는 번역이 한층 선명할 수 있겠다. 회색과 초록과 황금빛의 감성이 내포한 상징은 명료하다. 회색은 헤겔의 말대로 아무리 덧칠해봤자 초록으로 되살아날 수 없는 반(反)생명이며, 황금의 보배로움과 소중함을 지닌 것은 오직 살아 있는 초록의 생명일지라. 기억 저편에 묻혀 있던 말이 시시때때로, 요즘 들어 더욱 빈번히 떠오른다. ‘별이 빛나는 창공’을 바라보며 길을 찾던 시대는 지나갔다. 필요하기는 하거니와 불필요하게도 밀려드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악머구리 끓는 목소리에 홀려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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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04,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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