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청궁은 경복궁의 북쪽 가장 깊은 곳에 있다. 그래서인지 늘 고즈넉하다. 건청궁에 들어서면 사람들은 빨려들듯 더 깊은 곳 막다른 담장 근처까지 이르곤 한다. 담장 너머는 청와대. 먼발치로 경찰들이 오간다. 거기 건물 기단부와 주춧돌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은 보이지 않고 웬 주춧돌인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한다. 일제는 조선 식민 통치 5년을 맞아 1915년 경복궁에서 조선물산공진회라는 이름의 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를 위해 1914년 경복궁의 여러 전각을 무참히 헐어냈다. 왕세자의 처소였던 자선당(資善堂) 건물도 헐렸다. 이때 한국에서 큰돈을 번 일본인 사업가 오쿠라 기하치로가 자선당에 눈독을 들였다. 그는 데라우치 총독에게 부탁해 자선당의 해체 부재들을 도쿄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빼돌렸다. 다시 건물을 세운 뒤 ‘조선관(朝鮮館)’이라는 간판을 달고 미술관으로 사용했다. 그런데 1923년 간토(關東)대지진으로 목조 건물이 불에 타버리고 기단과 주춧돌만 남게 되었다. 이후 세월이 흐르면서 자선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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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6,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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