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사람이 아무 근거도 없이 나를 의심한다면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을 때도 있다. 왜냐하면 변명에 급급하다 보면 그 의심이 더욱 심해질 텐데, 가만히 놔두면 뒤에 가서 저절로 의혹이 해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려 말 학자 가정 이곡(稼亭 李穀·1298∼1351) 선생의 ‘가정집(稼亭集)’ 제1권에 실린 ‘의심을 풀다(釋疑)’라는 글입니다. 터무니없는 의심을 받고는 억울하다고 펄펄 뛰다가 오히려 더 의심을 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일단은 타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선생은 한(漢)나라의 직불의(直不疑)를 예로 듭니다. 직불의는 같은 방 동료가 다른 사람의 금을 자기 금으로 착각해 고향으로 가지고 돌아가는 바람에 금을 잃어버린 사람으로부터 의심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직불의는 아무 변명도 않고 금을 사서 보상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고향에서 돌아온 사람이 자신의 착오를 사과하면서 금을 돌려주자 의심하였던 사람이 크게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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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07,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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