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원래 이렇게 숱이 없었냐? 요즘 힘든 일 있어?” 얼마 전 몇 년 만에 뭉친 군대 시절 전우들은 날 보자마자 왜 이렇게 늙었냐며 농을 쳤다. 술자리라 웃어넘기려고 했는데 계속 그러니 신경이 쓰였다. 전날 야근에다가 새벽까지 글 쓸 일이 있어 그렇다고 둘러댔지만, 기회를 틈타 냉큼 화장실 거울 앞에 섰다. 머리가 이날 유독 차분해서 내가 보기에도 가운데 머리숱이 없어 보였다. 안 그래도 얼마 전부터 부쩍 모발이 가늘어져 걱정이었는데 이날따라 더 그랬다. 사실 올해 목표는 ‘피곤해 보인다는 말을 듣지 않기’였다. 하도 피곤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다 보니 짜증이 나서 세운 목표였다. 한 해가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 피곤을 넘어 머리숱 이야기까지 듣고 나니 올해 목표 달성은 물거품이 된 것만 같다. 자주 가진 못했지만 나름대로 복싱도 하고 걸어서 출퇴근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쌓이는 것보다 누수가 더 많아지는 때가 왔나 보다. 20대에는 분명 이러지 않았다. 뭘 먹어도 뱃살이 나오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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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2,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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