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 세상이 단풍에 물들었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단풍 찍을 마음에 설렌다. 하지만 형형색색의 빛깔을 뽐내는 단풍은 얼마 가지 않아 낙엽이 된다. 화무십일홍인 것처럼 단풍도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한 시인은 설악산 단풍을 보고 ‘다비장(茶毘葬)’이라 표현했다. 단풍은 잎사귀가 땅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것이라는 의미인 듯싶다. 서울의 단풍 명소 가운데는 성북동에 있는 길상사도 있다. 길상사는 무소유를 평생 실천한 법정 스님이 창건한 절이다. 길상사에 만추가 되면 단풍과 낙엽의 정취를 느끼려는 시민들이 하루 수천 명 몰린다. 사람들은 단풍의 아름다움에 젖기도 하지만 그 잎들이 떨어져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들을 보고 사색에 들기도 한다. 길상사는 낙엽을 쓸지 않는다. 어느 만추에 법문을 위해 강원도에서 아침 일찍 길상사에 도착한 스님이 경내의 낙엽을 쓸던 거사(남자 신도)에게 “사람들이 낙엽을 밟으며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쓸지 마라”고 당부한 뒤부터다. 길상사에 많은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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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7,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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