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주말을 이용해 원예학원에 등록했다. 속속 죽어나가는 사무실 난(蘭) 때문이었다. 아무리 물을 주고 정성을 쏟아도 소용없었다. 학원은 난 줄초상의 주범으로 화분을 꼽았다. 아니나 다를까. 난 화분을 들어 바닥을 봤더니 십중팔구 콩알만 한 구멍만 몇 개 뚫려 있었었다. 구멍을 크게 뚫으면 운송 과정에서 파손 위험이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화분 표면에는 유약까지 발라져 있었다. 난 뿌리가 통풍과 물 빠짐에 특히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난이 질식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병든 난을 살릴 때 바닥 중앙에 물 빠짐 구멍이 커다랗게 뚫려 있고 표면에 숨구멍이 많은 ‘낙소분(樂燒盆)’에 옮겨 심는 이유다. 그런 다음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비료를 쓴다. 기업과 경제도 마찬가지다. 새싹을 틔우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화분에 담느냐가 일차적으로 중요하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발상과 혁신이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더 그렇다. 현 정권 경제정책의 ‘숨은 설계자’로 평가받는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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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5,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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