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추석을 처음 경험한 해는 1년간의 한국어 연수를 위해 한국에 온 1995년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일을 하며 정착한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이번 추석은 내가 꼭 10번째 맞는 추석이다. 10년간 처가에서 맞는 추석은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아마 다른 가정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변화를 감히 위기라 부를 수도 있겠다. 추석 명절이 다음 세대에도 의미를 가질지, 아니 존속 자체가 가능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10년 전만 해도 장모님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추석 차례상에 올릴 과일과 음식을 준비하셨다. 차례상은 ‘주자가례’를 한국식으로 해석한 원칙에 따라 정성스레 차려졌다. 차례에는 가족들이 필사적으로 참석해 함께 조상을 기리고 존경을 표했다. 우리보다 앞선 시간을 살다 가고, 우리가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현재 우리의 삶에도 영향을 주는 조상의 존재를 기억하는 시간이었다. 장모님은 꼼꼼하게 깎은 배와 밤, 곶감과 어포, 떡을 올린 제기를 상에 올리고 초에 불을 붙였다. 차례상은 음식을 소중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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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03,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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