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침묵이 흘렀다. 그녀의 숨 막힐 것 같았던 흐느낌도 사그라졌다. 프랜시스의 가슴 안에는 표현하기 어려운 따스함이 가득 차오고 있었다. 프랜시스는 그녀가 일어나기를 기다렸으나 움직이지 않았으므로 그도 땅에 무릎을 꿇었다.’ ―A J 크로닌, ‘천국의 열쇠’ ‘아직도 피를 흘리고 있는 스승의 손목을 움켜쥐고 허준은 숨이 막힐 듯했다.’ ― 이은성, ‘소설 동의보감’》 위의 두 문장은 20대 청년 시절 분수처럼 강렬했던 내 안의 ‘순수’와 ‘열정’을 일깨워준 소설들의 장면이다. ‘천국의 열쇠’에선 콧대 높던 귀족 출신 수녀가 치셤 신부의 신앙에 대한 열성과 헌신에 감동하여 마음을 여는 순간을, ‘동의보감’에서는 차갑고 매정했던 스승이 제자의 환자에 대한 헌신과 의학에 대한 열정에 탄복하여 자신의 병든 몸을 내주는 상황을 기술한다. 당시 엄청난 감동을 받아 책을 덮고는 한참 울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좋은 뜻을 품고 일하는 사람들에겐 매우 흔하게 주변의 오해와 질시가 따라오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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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1,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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