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뜨르. 그 뜻을 몰라도 속으로 되뇌어 보면 그냥 정겹고 아름다운 말이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의 들녘, 알뜨르. 아래(알)에 있는 넓은 들판(뜨르)이라는 의미의 제주 방언이다. 알뜨르를 걷다 보면 여기저기 땅 위로 불쑥 솟아난 무언가가 눈에 들어온다. 무슨 무덤 같기도 하고, 독특한 모습에 이끌려 가까이 가보면 놀랍게도 삭막한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다. 그 위로 풀들이 무성하다. 이 구조물은 일제강점기 때 건설된 비행기 격납고. 그런데 요즘 격납고 주변으로 노란 깃발이 나부끼고, 격납고 안에선 일본 전투기 제로센이 웅크리고 있다. 이게 무슨 풍경일까. 80여 년 전, 알뜨르는 비행장이었다. 낭만적인 비행장이 아니라 중국을 공격하기 위한 군사비행장이었다. 일제는 1931∼1935년 알뜨르에 폭 70m, 길이 1.4km에 걸쳐 활주로를 조성했다. 중일전쟁을 일으킨 1937년 일제는 비행장의 규모를 늘리고 제주 사람들을 강제 동원해 격납고를 건설했다. 나가사키(長崎)현의 오무라(大村) 해군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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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2,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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