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 끝날 때/나는 말하고 싶다/평생 나는 경이와 결혼한 신부였노라고./평생 나는 세상을 품에 안은 신랑이었노라고. ―메리 올리버의 시 ‘죽음이 찾아오면’ 중에서》 언제부터인가 삶만큼이나 죽음을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나이 마흔을 넘기면서 이제부터 내리막임을 눈치 챈 후부터였을 것이다. 육체와 정신의 쇠락은 물론이고, 사회적 성취나 경제적 상황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직은 건강한 무릎도 곧 삐거덕거릴 것이며 구멍 난 스펀지처럼 엉성한 기억력은 구멍이 점점 커질 것이다. 더 이상 무언가를 이루어낼 거라는 기대도 하지 않는다. 고요히 늙어갈 일만 남았다고 담담히 인정한다. 다만 마지막 순간까지 여행을 하고, 여행에 관한 글을 쓰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새벽 산책으로 하루를 열며 평생을 살아온 미국의 시인 메리 올리버는 “내 시들은 모두 야외에서, 들판, 해변, 하늘 아래서 쓰였다”고 고백했다. 내 삶도, 내가 쓰는 잡문도 그러하다. 밥을 벌기 위해서는 바깥에서 몸을 움직여야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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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3,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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