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일보 교육면에 ‘우리 학교에서는’이란 코너가 있다. 얼마 전 한 명문고 학부모가 이 코너에 실어 달라며 기고문을 보내왔다. 학부모회 회장이라 밝힌 그는 “우리 학교의 아름다운 봉사활동 이야기를 소개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실은 학교 이야기라기보다 자신의 자녀가 그 학교에서 만든 봉사활동 동아리 소개 및 자녀의 활약을 강조한 글에 가까웠다. 말미에는 ‘고3 학생이라 가급적 빠른 기사 게재를 부탁한다’는 ‘정중한 독촉’까지 붙어 있었다. ‘냄새’가 났다. 이 학부모는 신문에 실린 자녀의 이야기를 학생부종합전형 등 대입을 위한 스펙의 하나로 쓰려는 듯했다. 정작 이 학생은 엄마가 보낸 기고문을 알기는 할까? 봉사 동아리를 진짜 학생의 힘으로 일군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A4용지 한 장짜리 기고문까지 엄마가 대신 써주는, ‘우주에서 제일 바쁜’ 고단한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현실 속에서 온갖 봉사활동과 동아리활동 등 비교과 스펙을 요구하는 학종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참으로 ‘잔인한’ 제도다.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ift.tt/2vQ7gY8
via
자세히 읽기
September 08, 2017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