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TV 드라마의 애틋한 장면이 엔도르핀을 분비시킨다면, 스포츠의 극적인 승부는 다이도르핀(엔도르핀보다 효능이 탁월하다는 호르몬)을 선사한다. 결코 과장이 아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 4강 진출 당시를 떠올려보라. 일제강점기를 겪은 어르신들은 ‘광복 이후 최고의 감격’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스포츠는 예측불허의 접전이 펼쳐져야 그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반면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나 팀의 패배가 예상되는 경기를 보는 것은 고역이다. 그것이 국가대표라면 더욱 그렇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중순 필리핀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태국과의 준결승전이다. 한국은 0-3으로 완패했다.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는 게 문제다. 협회장 탄핵 등 내홍을 치른 대한배구협회의 총체적 부실이 고스란히 드러난 결과였다. 이번 대표팀은 선수 혹사 논란이 불거져 나올 만큼 강행군을 했다. 5월 말 한국-태국 올스타전(방콕)을 시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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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6,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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