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산 훈련소의 아침은 활기찬 노래로 시작했다. 군가와 함께 건전가요도 제법 많이 틀었다. ‘동방의 아름다운 대한민국 나의 조국….’ 30여 년 전 훈련병 시절 들은 ‘조국 찬가’ 같은 노래는 폭염 속에 박박 기는 와중에서도 멜로디와 가사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기도 했다. ‘귓속 벌레(ear worm)’라고 하는 현상이다. 엄혹한 시대상과 딱 들어맞지 않는 노래들도 자꾸 듣다 보면 더는 의문이 들지도 않는다. 놀라운 반복의 효과다. ▷거북이 양희은 벗님들 들국화 임창정 여자친구…. 지난해 최전방 북한 사병들이 가장 자주 접한 한국 가수들이다. 아이유 소녀시대 빅뱅 등 케이팝 스타들도 빠지지 않는다. 군 심리전단이 500W급 대형 스피커 48개로 구성된 확성기들을 통해 이들의 노래와 한국의 발전상, 북한의 내부 실상 등을 전하는 방송을 군사분계선 너머로 송출했다. 인민군들은 저도 모르게 따라 흥얼거리거나 무슨 소식인지 귀담아듣기도 할 것이다.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독살 같은 뉴스는 얼마나 솔깃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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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7,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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