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닥에서도 아름답게 ― 곽재구(1954∼ )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날은 올 수 있을까 미워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은 채 그리워진 서로의 마음 위에 물먹은 풀꽃 한 송이 방싯 꽂아줄 수 있을까 (…) 미쟁이 토수 배관공 약장수 간호원 선생님 회사원 박사 안내양 술꾼 의사 토끼 나팔꽃 지명수배자의 아내 창녀 포졸 대통령이 함께 뽀뽀를 하며 서로 삿대질을 하며 야 임마 너 너무 아름다워 너 너무 사랑스러워 박치기를 하며 한 송이의 꽃으로 무지개로 종소리로 우리 눈뜨고 보는 하늘에 피어날 수 있을까 시인 곽재구는 울림이 굵은 시를 쓴다. 기교 없이 뜨끈뜨끈한 시를 쓴다. 그래서일까. 그의 시 중에는 가슴이 물컹해지는 작품이 무척 많다. 그런데 조금 억울하게도, ‘사평역에서’의 인지도에 밀려 다른 작품들이 덜 회자되는 감이 있다. 다시 생각해봐도 시 ‘사평역에서’가 참 명작이기는 하다. 추운 겨울에 읽어보라. 가만히 있어도 발가락이 시려오면서, 마음에 서리가 핀다. 스산하게 쓸쓸한 분위기가 압권이다. 그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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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8,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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