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밤중에 잠이 깼습니다. 너무 더워요. 오전 3시입니다. 다시 잠들려 해도 도저히 잘 수가 없습니다. 매미들 때문에요. 이놈들은 언제부터 밤낮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었을까요? 어떤 이유에서건 어둠 속에서 울어 젖히는 수컷 매미들은 헛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땅속에서 10년의 긴 시간을 인내해서 딱 한 번 짝짓기를 하는 암컷들은 최대한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하기에, 청각은 물론이고 시각도 동원해서 짝을 결정할 것이니까요. 잠을 포기하고 혼자 거실로 나와 궁상맞게 책을 펼치는데, 머릿속에서 문득 장필순의 ‘맴맴’이 ‘재생’됩니다. 필순이가, 아니, 예민 덩어리 이규호(이 곡의 작사 작곡자)가 읊조립니다. 졸다가 매미 소리를 들으니 꿈속에서 몇 년 전 너로 인한 상실의 고통이 ‘재생’된다고. 꿈속에서라도 너를 잡으려고 발버둥치는데 헛손질만 하게 된다고. ‘맴맴’은 의성어가 아니라,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내 모습의 의태어라고. 편곡을 한 ‘어떤날’의 조동익 형도 귀에 거슬리는 불협화음의 효과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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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9,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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