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5년 어느 날, 일본 교토(京都)의 산조(三條) 뒷골목 골동거리. 길을 걷던 30대 재일동포 사업가가 한 진열장 앞에 멈춰 섰다. 뽀얀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였다. 그는 넋을 잃었다. 보면 볼수록 떠나온 고향이 떠올랐다. 갤러리 문을 열고 들어가 주인에게 가격을 물었다. 200만 엔. 당시 집 두 채 값 정도였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지만 머뭇거리고 말고 할 일이 아니었다. 1년 할부로 달항아리를 손에 넣었다.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아버지 손에 이끌려 일본으로 건너간 정조문(1918∼1989). 가세는 기울어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고 정조문은 일본에서 부두 노동자로 막일을 하면서 지냈다. 성인이 되면서 사업을 시작했고 조금씩 돈을 모았다. 그럴수록 고향은 더욱 그리워졌다. 백자 달항아리와의 우연한 만남 이후, 정조문은 일본에 유출된 문화재를 모으기 시작했다. 도자기 회화 불상 금속공예품 목공예품 민속품 석조물…. 고려 석탑이 고베(神戶) 지역 논바닥에 부서져 뒹구는 것을 보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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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6,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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