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회산 진짜 좋은 회사였어∼ 나와 보니까, 알겠더라고.” 예상했던 대로다. 얼마 전 직장을 옮긴 그는 세상 다 초월한 얼굴로 맥주를 쭉 들이켜곤 이제는 익숙한 저 대사를 쳤다. 내 어깨를 도닥이며 “넌 꽉 붙어 있어”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고. 아무 말 없이 빈 잔을 채워 건네며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빵은 갓 구운 빵. 세상에서 제일 좋은 회사는 어제 그만둔 회사라더라.’ 가끔 다니던 회사를 나온 친구들을 만날 때면 빠지지 않는 이야기는 “나와 보니 거긴 좋은 회사였다”는 것이다. “그 팀장이 뭐 또 그렇게까지 나쁜 사람은 아니었어” “월급은 좀 적었지만, 거기선 그래도 일주일에 두 번은 칼퇴할 수 있었는데” 등등.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을 잡아먹기 직전이었던 나쁜 회사는, 어느 순간부터 ‘그래도 그 정도면’ 좋은 회사가 되어 있었다. 뭐지, 내 기억으론 분명 거기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살도 빠지고, 머리도 숭숭 빠지던 사람들인데. 이를 바드득 갈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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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1,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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