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수산업을 했다. 이 업을 위해서는 선박과 선원 그리고 그물이 필요했다. 그 그물을 이용하여 고기를 잡으려면 선박과 그물을 묶는 밧줄이 필요하고, 밧줄과 선박을 연결시키는 장치가 필요하다. 선박 몸체와 그물의 끝단에 각각 동그란 모양의 구멍을 만든다. 그리고 타원형 모양의 장치를 이 양 공간에 넣어 핀을 꽂으면 그물과 선박을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다. 동네 형들이 내가 귀여워서 자꾸 나를 찾는 줄 알았다. 실은 그들의 목적은 따로 있었다. 조부님의 창고의 개구멍으로 들어가자는 것이었다. 우리는 타원형의 쇠붙이 몇 개를 들고 나왔다. 근처 엿집에 가서 쇠붙이를 엿으로 바꿔 맛있게 먹었다. 초등학교에도 입학하기 전, 여러 차례 이 짓을 했다. 조부님이 아시게 되어 우리들은 혼줄이 났다. 해양대학에 입학하고 난 뒤 그 당시 엿으로 바꿔 먹던 쇠붙이의 이름이 ‘샤클’이라는 것을, 또 법률상 친족상도례(親族相盜例)라 하여 조부님의 물건을 훔친 손자는 처벌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s://ift.tt/3eYRA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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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30, 2020 at 04:2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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