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지내던 선배에게 연락이 왔다. 그는 SNS 덕분에 나를 찾았다며 쪽지를 보냈다. 대학로에서 연극할 때부터 알고 지낸 선배였고 연기를 그만둔 뒤 취직했다는 얘기까지 들었는데 이후, 연락이 끊긴지 10년이 넘었다. “형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어요?” “나 귀농한지 10년 넘었어. 고향에서 사과농사 하고, 농가주택 개조해서 펜션도 해. 놀러와!” “어딘데요? 저 놀러갈게요!” 나는 당장 숙소를 예약했다. 미리 알아보면 신비감이 떨어질 것 같아서 아무 정보 없이, 주소만 네이게이션에 입력하고 선배를 만나러 갔다. 서울에서 1시간 20분 만에 도착한 곳은 충청도 시골 마을이었고 주소지에는 작은 커피숍이 눈에 들어왔다. “형! 저 주소 찍고 왔는데 커피숍인데요?” “안으로 들어와” 들어가니 화목 난로 위에 고구마가 놓여있고 주전자는 김을 내 뿜고 있었다. “그대로네!” 낯익은 중저음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선배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우린 엊그제 만난 사람처럼 어색함이 없었다.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s://ift.tt/2t5r2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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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7, 2020 at 04:0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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