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가 홀연히 캐나다로 떠났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캐나다에서 보냈던 아내는 그 질풍노도의 시기를 만화로 만들던 중이었다. 나는 초안을 읽자마자 지금까지 이런 만화는 없었다며 있는 힘껏 아내의 차기작을 칭송했다. 꼭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초안만으로도 그동안 아내 만화 중 가장 매력적이었고, 아내가 차기작을 순조롭게 완성하기 바랐다. 하지만 작업 속도는 바쁜 아내 마음을 따라주지 않았다. 여러 다른 일이 겹치면서 급기야 1년 남짓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아내는 걷잡을 수 없는 우울감에 빠졌다. 아내는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덕분에 나는 당분간 아이와 단둘이 지내게 됐고, 다행히 아이는 평소와 다름없다. 오히려 아이는 평소보다 게임하는 시간이 늘어서 기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살림도 아내와 나눠서 할 때보다 효율적이다. 뱀 허물처럼 방바닥에 널브러지기 일쑤였던 아내 옷이 옷장 밖을 나올 일 없다. 입 하나 줄었을 뿐인데 설거지도 딱히 쌓이지 않는다. 아이는 내가 (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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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7, 2019 at 03:39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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