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산업단지에서 직원 200명 정도의 조그만 공장을 운영하는 대표 K 씨를 최근 만났더니 황당하고도 서글픈 이야기를 했다. 지난해 말 그동안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이 갑자기 방문해 공장을 둘러보지도 않고 어차피 털면 나올 테니 이실직고하라고 했다. K 대표는 비교적 약한 사안 하나를 말하고 경미한 처벌을 받는 것으로 안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그 근로감독관은 “미안한데 사실은 나도 실적 때문에 큰 기업은 이미 한 바퀴 돌고 여기 나왔다”며 용역업체에서 파견받은 직원이 몇 명이냐고 물었다. 대여섯 명 된다고 하니 연말까지 그 직원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했다. 수사권, 체포권까지 갖고 있는 근로감독관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어 용역직원들의 능력과 무관하게 곧바로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K 대표는 “올해는 원래 뽑을 예정이었던 신입사원을 한 명도 뽑지 않았다”고 하면서 “작년 말 일만 없었으면 우리 회사를 첫 직장으로 가졌을 젊은 애들이 안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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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3,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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