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극에 사는 황제펭귄들에게 5월은 ‘가슴 설레는’ 시간이다. 5개월 정도 헤어져 살던 짝과 만나 ‘신방’을 차리는 때다. 오랜만에 만난 부부는 한참 동안 서로 가슴을 기대며 재회의 기쁨을 나누는데, 이런 기쁨은 6월 중순쯤 알이 되어 세상에 나온다. 그런데 알을 낳는 장면이 참 ‘인간적’이다. 산고를 겪는 암컷이 몸부림을 칠 때 옆에 있는 수컷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어쩔 줄 몰라 한다. 힘에 겨운 암컷이 부리로 냅다 수컷을 후려쳐도 참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그렇게 알을 낳은 암컷이 원기를 보충하러 바다로 나가면, 이제 알을 돌보는 건 수컷의 몫이다. 단순한 일이 아니다. 4월부터 시작되는 남극의 겨울은 영하 40도는 기본이고 겨울 폭풍이 덮칠 땐 영하 60도까지 내려간다. 수컷은 알이 얼지 않게끔 따뜻한 피가 도는 발등 위에 알을 올린 귀 부드러운 깃털이 가득한 아랫배로 덮는다. 그러다 보니 종종걸음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지구상 최고의 추위도 이 자세로 버텨야 한다. 시속 10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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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6,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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