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내로남불’이라는 말은 안 쓸 작정이다. 내로남불, 내로남불 해주니까 자기들이 진짜 로맨스의 주인공인 줄 아는 듯해서다. 국민의 재산인 관사(官舍)를 활용해 부동산 ‘갭투자’에 몰입한 청와대 대변인은 물러나는 날도 “대통령이 어디서 살 건지 물으며 걱정하더라”며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전세 끼고 투기하는 갭투자를 막겠다고 서민 대출을 거의 막아버린 문재인 정부였다. ‘대통령의 입’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깎아먹었는데도 대통령 비서실장은 문책은커녕 대통령과의 고별오찬까지 잡아주었다. 로맨스를 넘어 아주 비련의 드라마를 연출한 청와대다. 내로남불이라는 줄임말의 남용은 그 발랄한 어감으로 인해 사안의 심각성을 증발시킨다는 문제가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본래 문장이 희비극 같은 인간 본성을 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남이 저지르면 비난할 행위지만 내가, 우리 편이 같은 짓을 하면 괜찮다고 자기합리화 하는 이중 잣대와 편 가르기는 본능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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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03, 2019 at 08:2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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