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종의 직업병이다. 놀러 가면서도 뭐 쓸 게 없나, 강박관념을 갖는 건. 처음 가보는 오키나와에선 2박3일 바다만 보다 늘어지게 자는 호캉스를 즐길 참이었다. 그런데 ‘슈리성으로 가는 언덕길’이라는 책을 본 뒤 휴가는 등산이 돼버렸다. ●오키나와는 일본이 아니었다 구글에서 오키나와 관광을 검색하면 거의 맨 앞에 등장하는 붉은 궁전이 슈리성이다. 일본의 궁전은 붉지 않다. 도쿄의 고쿄(황궁)도 무슨 색인지 말하려면 궁해진다. 2016년 ‘슈리성으로 가는 언덕길’을 쓴 요나하라 케이는 “경복궁을 보고 지붕 형태나 선명한 색채가 슈리성과 닮아 눈을 크게 떴다”고 적었다. 내가 본 슈리성의 색깔은 한국의 궁궐보다 붉다. 새빨강 랑콤 립스틱 같다. 오키나와가 일본이 아니었음을 슈리성은 온몸으로 말하는 셈이다. 1879년, 그러니까 일본이 강화도조약으로 조선의 문을 열어젖힌 지 3년 뒤 ‘류큐처분’이라는 이름으로 강제합병하기 전까지 오키나와는 류큐왕국이었다. 조선보다 일찍 중화제국의 세계 질서에 편입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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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30, 2019 at 02:3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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