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부터 어촌에 거주하며 해양문화를 조사하는 필자는 여름만 되면 골머리를 앓는다. 주민들과 어느 정도 친분이 쌓인 시점에서만 할 수밖에 없는 ‘별난 조사’ 탓이다. 바로 한 가정을 선정해 집안의 모든 살림살이 하나하나를 촬영하고, 개별 물건마다 배치된 위치, 입수 시기, 용도, 기능, 가격, 치수 등을 세세하게 기록하는 일이다. 이 별난 조사에는 냉장고의 음식물부터 연애편지, 심지어 속옷까지 예외가 없다. 집안 내 물건뿐만 아니라 경작지 비닐하우스에 보관된 농기구, 항구에 정박돼 있는 어선과 각종 어로도구, 차량에 실린 물건 등 가족 구성원이 소유한 모든 살림살이를 조사한다. 조사원 3, 4명이 오전부터 저녁까지 매일같이 가족의 물건을 꺼내고 넣기를 반복한다. 이런 이상한 작업을 누가 쉽사리 승낙해 주겠는가? 오랜 설득을 통해 허락을 받아도 수많은 어려움이 기다린다. 막상 조사를 시작하면 주인 입장에서는 집안 구석구석에 놓인 물건이 눈앞에서 들락날락하고, 살림살이 하나하나에 대한 정보를 이야기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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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6,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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