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캄한 밤 회오리바람 속에서 깜빡거린다 저 불빛, 부러진 단검 하나 남은 검투사 같다 무슨 결박으로 동여매 있기에 제 안의 황야에 저리 고달프게 맞서는 것일까 등대는 외롭고 적막하고 단호하다 모든 찰나는 단호하므로 미래가 없고 미래가 없으므로 과거도 없다 모든 찰나는 영원한 현재이므로 마지막 순간까지 결연하게 깜빡거린다 저 불빛, 절벽 앞에서의 황홀이다 -조창환(1945- ) 우리는 어둠이 두렵다. 정확히는 어둠 자체가 두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은 어둠 속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알지 못하므로 상상한다. 어느 심연이 나를 잡아먹으려고 입을 벌리고 있을까. 상상력이 극대화하면 어둠은 무서운 괴물이 되어버린다. 괴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괴물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그저 우리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어둠에게 세상 가장 강력한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칠흑 같은 밤, 갑판 위에 서 있으면 어둠의 힘을 정확하게 느낄 수 있다. 빛이 없는 밤바다는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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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2, 2019 at 04:2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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