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금요일 새벽 서울 종로구 청계천변 국일고시원 화재로 숨진 서른네 살 조모 씨는 세 달 전 이곳으로 이사했다. 충무로 대한극장 근처에 살다 재개발에 밀려 옮긴 것이다. 월세 32만 원짜리 창문 없는 6.6m²(약 2평) 방. 그는 거기서 단란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 꿈을 꿨다. 광진구 동서울우편집중국에서 배달 물품을 분류하며 번 돈을 차곡차곡 모았다. 그러다 고시원 다른 방 전기난로에서 발화한 불구덩이를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화재경보기는 안 울렸고 스프링클러는 없었다. 이 고시원으로부터 걸어서 단 1분 거리 청계천 건너편에서 마천루가 시작된다. 17층 빌딩 2개가 붙어 있고, 그 서쪽으로 청계천변을 따라 29층 대기업 본사 빌딩에 이어 36층 오피스·식당가 빌딩, 24층과 14층 은행 건물이 줄지어 서 있다. 거기서 한 블록이 끝나고 그 다음 블록 역시 마천루다. 그 36층 빌딩 꼭대기엔 서울의 청계천 북쪽 지역 대부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형 식당이 있다. 거기선 고시원이 손톱보다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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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6,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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