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로는 지도자의 결단이 역사의 물길을 바꾼다. 1970년 12월 7일에는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가 그 현장이었다. 주역은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1913∼1992). 당시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침공 사과 등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폴란드를 방문했다. 하지만 폴란드 국민들은 경계의 시선을 보냈다. 독일의 옛 영토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유대인 학살 등 역사의 구원(舊怨)이 낳은 불신과 반목의 벽은 베를린 장벽만큼이나 두껍고 높았다. 그날 아침 브란트 총리는 바르샤바 시내의 유대인 게토 지구 추모비를 찾았다. 1943년 나치에 항거하다 희생된 유대인을 기리는 기념비 앞에서 그는 고개를 숙였다. 이어 몇 발짝 물러선 뒤 털썩 무릎을 꿇었다. 두 손을 모은 채 미동도 없는 그의 모습은 세계를 감동시켰다. 다음 날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폴란드 총리는 그를 포옹했다. 이를 계기로 독일은 전범국의 멍에를 벗고, 유럽의 정상국가로 거듭났다. 그 이듬해 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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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7,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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